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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이야기

여름철 별자리 자세히 알아보기 - 1

by 민똥민똥 202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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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별자리 13개 중 오늘은 5가지(백조자리, 전갈자리, 헤라클레스자리, 궁수자리, 땅꾼자리)에 대해 알아보자. 

 

조자리(CYGNUS)

백조자리는 여름 밤하늘의 은하수 위를 크게 날갯짓하며 날아오르는 백조 모습의 별자리이다. 은하수에 묻힌 채 큰 십자기 모양을 그리고 있어 알아보기 쉬운 별자리 중 하나이다. 백조의 꼬리에 해당하는 데네브는 여름의 대삼각형을 이루는 별이므로 이 역시 금세 찾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 때에는 해가 진 후 서쪽 하늘에서 백조자리가 마치 땅에 꽂히듯 지는데,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를 연상시키는 모양이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백조자리는 바람기 넘쳤던 제우스가 탈바꿈한 모습이었다. 스파르타의 여왕 레다를 무척 그리워했던 제우스는 질투가 많았던 그의 아내 헤라의 눈을 피해 백조로 변신하여 헤라 몰래 올림포스산을 빠져나오곤 했다. 은하수 위를 날아와 사뿐히 내려앉는 하얀 백조의 유혹에 제우스를 받아들인 레다는 나중에 두 개의 알을 낳았는데 알을 깨고 나온 것이 쌍둥이자리의 카스토르와 폴룩스이다.

 

백조자리의 알파 별 데네브는 1.3등성인데 청백색으로 빛나는 초거성으로 태양보다 무려 6만 배나 밝지만 1등성 가운데 가장 먼, 1,500광년 떨어진 곳에 있어 밤하늘의 밝은 별 중에는 19번째로 밝다. 백조자리에는 5등성으로 어둡지만 하늘에 떠 있는 별 중에서 매우 중요한 별이 있다. 바로 61번 별이다. 1838년 독일의 천문학자 베셀이 40m 앞에 있는 한 올의 머리카락 두께까지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정밀하게 이 별의 시차를 재었는데, 이를 '연주시차'라고 한다. 61번 별은 연주시차를 이용해 거리를 잰 첫 번째 별이다.


전갈자리(SCORPIUS)

여름밤 남쪽 하늘에 떠오르는 전갈자리는 이름과 꼭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전갈자리를 빛내는 별은 '안타레스'이다. 이는 전갈의 심장 부위에 자리 잡고 있는데, 전갈의 심장이라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 빨간색 빛을 띤다. 다른 어떤 별보다도 붉은 기운이 강해서 예로부터 불길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여겼던 별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사냥꾼인 오리온은 자만심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아 자신보다 힘센 사람은 없다고 큰소리치고 다녔다고 한다. 이를 들은 헤라는 크게 화가 나 오리온을 죽이려고 전갈을 보낸다. 독침을 휘두르며 오리온에게 다가간 신화 속 전갈은 아직 맡은 일을 끝내지 못한 상태이다. 밤하늘에 전갈자리가 떠오를 때면 오리온자리가 서쪽 하늘로 달아나버리고, 전갈이 하늘을 가로질러 땅으로 쫓아 내려가면 오리온은 동쪽에서 올라오는 숨바꼭질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타레스 좌우에 나란히 늘어선 세 별과 그 오른쪽에서 아래에 있는 세 별이 전갈자리의 특징 있는 모양을 이루어내는데, 전갈의 꼬리에 해당하는 꺾어진 별 무리는 날카로운 독침을 생각하기에 무리가 없다. 전갈자리는 황도에 걸려 있어서 2년에 한 번쯤 화성이 안타레스 근처에 머무는데 그럴 땐 약속이라도 한 듯 누가 더 붉은지 뽐내는 듯하다. 그래서 안타레스라는 이름은 '화성(아레스)의 경쟁자'라는 뜻으로 불리며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별은 온도가 낮을수록 붉은빛을 내는데 안타레스 표면은 태양의 절반인 3,000도밖에 안 되는 차가운 별이다. 태양보다 740배나 큰 별로 600광년 거리에 있다.

 

헤라클레스자리(HERCULES)

여름 밤하늘 지상의 곳곳을 훑어보듯 머리를 아래로 하고 떠오르는 별자리가 헤라클레스자리다. 허큘리스자리라고도 불리는 헤라클레스자리는 88개 별자리 중 5번째로 크다. 별자리 전체 모습은 머리를 아래로 둔 휘어진 미사일과 같은데, 가운데 사다리꼴의 네 별이 특히 눈에 잘 띄어 헤라클레스자리를 찾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이 네 별은 그 모양 때문에 주춧돌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헤라클레스는 열 두 가지 모험을 모두 극복하여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 중에서 가장 강한 이미지이다. 제우스와 알크메네 사이에서 태어난 헤라클레스는 어려서부터 제우스의 부인 헤라의 미움을 많이 받는다. 청년으로 자란 후에는 헤라의 꾀임으로 노예가 되었는데, 그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해 사촌 에우리테우스의 명령에 따라 열 두 가지 모험을 시작한다. 그의 모험에서 물리친 사자와 바다뱀은 봄철의 별자리가 되었는데, 헤라클레스자리보다 앞서 봄 하늘에 나타나 아직도 헤라클레스에게 쫓기고 있는 형국이다.


헤라클레스자리의 머리 꼭대기에 자리 잡은 오렌지색 별은 '라스알게티'로 알파 별이다. 라스알게티 왼쪽에는 이보다 조금 밝은 땅꾼자리의 알파 별 라스알하게가 있는데 머리 꼭대기를 나타내는 두 별이 서로 가까이 있어 두 별자리가 서로 머리를 맞댄 모습이다. 온몸에 뱀을 휘둘러 감은 땅꾼의 머리 위에 물구나무를 선 헤라클레스가 한 손에 뱀을 쥐고 묘기를 부리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헤라클레스에는 북반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구상성단 M13이 있는데, 이는 맨눈에도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크고 밝다. 여기에 모인 수십만 개의 별은 모두 태양보다 훨씬 밝으며, 나이는 태양의 두 배인 100억 살에 이른다고 한다.

 

궁수자리(SAGITTARIUS)

궁수자리는 말의 몸과 다리, 사람의 상체와 팔을 가진 말 켄타우로스가 활을 든 모습을 나타낸다. 켄타우로스는 매우 난폭한 동물인데 이 별자리의 주인공은 케이론으로 켄타우로스 중에서 가장 지혜롭고 친절하였으며, 음악과 의술에 뛰어났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많은 주인공의 스승이자 죽지 않는 몸을 가지고 있다.

 

사실 궁수자리에서 켄타우로스를 연상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별자리를 보고 주전자가 쉽게 떠오르는데 왼쪽 사다리꼴의 네 별이 주전자의 손잡이고 위쪽의 세 별이 뚜껑, 오른쪽에 삼각형의 세 별이 주둥이 모양을 연상케 한다. 궁수자리는 주전자 주둥이 모양의 별 바로 윗부분에서 가장 굵고 밝아지는데 이는 마치 강물이 가장 많은 곳에 물을 퍼담으려 갖다 댄 주전자처럼 보인다.


주전자 뚜껑의 꼭지에서 손잡이에 이르는 여섯개의 별은 작은 북두칠성의 모습을 닮아서 동양에서는 남쪽에 있는 여섯 별, 즉 남두육성이라 불렀다. 북쪽 하늘의 크고 무서워 보이는 북두칠성은 죽음을 지배하고 남쪽 하늘의 남두육성은 삶을 지배한다고 생각하였다. 서양에서는 그 모습이 '국자' 같다고 하여 젖 길(은하수)의 우유를 퍼내는 국자로 여겼다고 한다. 궁수자리는 수많은 구상성단과 밝고 어두운 성운이 모여 있어 지나는 별 수만큼이나 많은 볼거리가 있다.

 

땅꾼자리(OPHIUCHUS)

땅꾼자리는 그 이름도 생소하고 유명한 별들에 가려 지나치기 쉬운 별자리지만 여름밤 하늘의 꽤 넓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뱀자리를 좌우로 끼고 있어서 '땅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그리스 신화 속 별자리 주인공은 사실 의사이다. 의학의 신 아스클레피오스는 아폴론과 코로니스의 아들로 켄타우로스족인 케이론에게 의술을 배웠으며, 우연히 뱀에게서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는 식물을 알게 된다. 그 후 그는 죽은 사람까지도 살려내는 신비한 의술을 펼친다. 아스클레피오스가 너무 많은 사람을 살려내자 지하세계의 신 하데스는 영원히 살 수 없도록 한 인간세계의 질서가 파괴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제우스는 하데스의 부탁을 듣고 번개로 아스클레피오스 죽여버리고 만다. 하지만 제우스는 아스클레피오스의 의술만은 기리려고 별자리로 만들어 하늘에서 영원히 살게 한다.   


땅꾼자리는 맨 위쪽의 알파 별 라스알하게에서 시작하여 커다란 오각형을 이루고 있다. 땅꾼자리는 2~3등성 사이의 별이 넓게 퍼져 있어 언뜻 보면 특별한 모양의 별자리로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별을 모두 이어 보면 매우 큰 거인의 형상을 한 별자리라는 걸 알 수 있다.


1604년 10월 9일 땅꾼자리에서는 우리은하 내에서 초신성이 폭발하는 진귀한 광경이 벌어졌다. 케플러가 발견하여 케플러라 불리는 이 별은 몇 주 동안 목성보다도 훨씬 밝게 빛났는데 1606년 3월까지도 맨눈으로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까지 우리은하에서 나타난 마지막 초신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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