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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이야기

북쪽 하늘의 별자리 알아보기

by 민똥민똥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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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하늘 별자리는 계절에 상관없이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항상 볼 수 있는 별자리들이다. 운 좋은 맑은 날 저녁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별자리들로 우리에게 익숙한 별자리들이 많이 있는데,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북쪽 하늘 별자리에 대해 알아보자.

큰곰자리(URSA MAJOR)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아르카디아 왕국의 공주 칼리스토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와 자주 사냥을 즐겼다고 한다. 빼어난 외모의 칼리스토를 놓칠 리 없었고,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로 변신해 칼리스토를 유혹한다. 그녀가 제우스의 아이를 낳자 제우스의 아내 헤라는 몹시 질투했다고 한다. 헤라는 칼리스토를 커다란 흰곰으로 만든 다음 숲속을 헤매게 했다. 그러자 칼리스토를 잊지 못한 제우스가 하늘의 별자리로 만든 것이 큰곰자리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별자리로 만든 제우스, 하지만 헤라는 큰곰자리를 하늘의 북쪽으로 옮겨 영원히 땅에 이르지 못하게 했다.

큰곰자리는 사실 우리에게는 북두칠성으로 더 익숙하다. 북두칠성은 별자리를 찾기 위해 밤하늘을 올려다본다면 가장 잘 보이는 별 중 하나일 것이다. 많은 사람이 북두칠성을 하나의 별자리로 잘못 알고 있는데, 사실 북두칠성은 큰곰자리의 엉덩이와 꼬리 부분에 있는 일곱 개의 별이다. 북두칠성의 국자 손잡이가 만드는 곡선을 따라가면 목동자리의 1등성 아르크투루스와 처녀자리의 스피카를 만날 수 있다. 

북두칠성에서 가장 유명한 별은 국자 손잡이 끝에서 두 번째 별인 미자르이다. 미자르 옆에는 알코르라는 별이 붙어 있는데, 고대 로마에서는 군인을 뽑을 때 시력을 검사하는 별로 썼다고 한다.

북두칠성의 일곱 별은 모두 같은 거리에 있지는 않다. 양쪽 끝 두 별을 빼고 다섯 개의 별만 대략 80광년 거리에 함께 모여 있는데, 약 30억년 전쯤 함께 태어나 초속 29km의 빠르기로 움직이고 있다. 모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운동성단이라고 한다. 양쪽 끝 두 별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십만 년 후에는 지금과 다른 북두칠성의 모습을 할 것이다.

작은곰자리(URSA MINOR)

작은 곰은 원래, 칼리스토와 제우스 사이에 태어난 아르카스이다. 아르카스는 어려서 엄마를 잃고 한 농부가 키웠는데 어머니의 사냥 솜씨를 물려받아 훌륭한 사냥꾼으로 자란다. 그러던 어느 날 숲으로 사냥을 나간 아르카스는 큰곰과 만나게 된다. 헤라로 인해 어머니 칼리스토가 변한 이 곰은 자식을 만난 기쁨을 참지 못하고 아들에게 달려가지만, 아들에게는 그저 사나운 곰일 뿐이었다. 아르카스가 달려드는 곰을 죽이려는 순간, 보다 못한 제우스는 아르카스도 작은 곰으로 변하게 하여 하늘에 별자리로 만들었다.

북두칠성을 똑같이 줄여 놓은 듯한 모습이 바로 작은곰자리인데, 북두칠성과 마찬가지로 국자의 손잡이는 작은 곰의 꼬리를 나타낸다. 꼬리의 끝별이 바로 북극성이다.

어려서는 밤하늘에서 가능 밝은 별이 북극성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북극성은 사실 2등성밖에 되지 않는데 북극 부근에 있어서 2등성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별이다. 2102년까지는 북극성이 북극에 더욱 가까워진다. 하늘의 북극이 북극성에 가까워진다는 것은 북극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서 생기는 '세차운동' 때문이다. 이 덕분에 앞으로 12,000년 후에는 직녀별을 북극성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카시오페이아자리(CASSIOPEIA)

카시오페이아자리는 에티오피아의 왕비로 자기 딸 안드로메다의 아름다움을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녔는데, 이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요정이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바다 괴물을 보내어 에티오피아 해안을 황폐하게 만들고 안드로메다 공주를 제물로 바치도록 하였다. 절벽에 묶인 안드로메다가 괴물에게 희생되기 바로 전에 그곳을 지나던 페르세우스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나게 된다. 그 후 포세이돈은 허영심 많은 사람을 일깨우고자 카시오페이아를 하늘에 올려 별자리를 만들고 하루의 반은 하늘에 거꾸로 매달려 있도록 하는 벌을 주었다.

보는 각도에 따라 W나 M자 모양을 한 카시오페이아는 의자에 앉은 모습으로, 북극성을 중심으로 북두칠성 반대쪽에 있어서 북두칠성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카시오페이아를 이용해 북극성을 찾을 수 있다. 양 끝의 두 별과 삼각형을 만드는 자리에 북극성이 있다.

1572년 덴마크의 천문학자 티코는 카시오페이아자리에서 난데없이 나타난 큰 별을 보게 되는데, 세상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별을 발견했다는 기쁨에 1년 6개월이지나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자세히 관찰하여 기록했다. 이는 1만 광년 떨어진 우리은하 속의 별이 초신성 폭발로 일생의 모습을 다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용자리(DRACO)

용자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틀라스의 딸 헤스페리데스의 황금사과를 지키는 용을 나타낸다. 용의 이름은 라돈으로 머리가 100개인 괴물로 각 머리는 서로 다른 언어를 말했다고 한다. 헤라클레스의 열두 모험 가운데에는 이 사과를 가져오는 것도 있었는데, 헤라클레스는 용을 물리치고 사과를 얻어내어 열한 번째 모험을 무사히 끝낸다. 헤라클레스의 아버지인 제우스는 이 승리를 기념하고자 용을 하늘에 올려 용자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밤하늘에서도 헤라클레스자리의 발아래 있어 신화가 더욱 그럴듯하게 다가온다.

용자리는 북두칠성의 국자의 끝 두 별을 이어 만나는 꼬리별부터 거꾸로 더듬어 올라가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케페우스자리(CEPHEUS)

케페우스자리는 카시오페이아의 남편이자, 안드로메다 공주의 아버지이며 에티오피아의 왕 케페우스를 나타낸다. 

카시오페이아자리 바로 옆에 사이좋게 있는 케페우스자리는 오각형 모양의 몽당연필을 닮았는데, 뾰족한 부분이 북극성 쪽으로 향하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케페우스자리의 델타별은 크기가 바뀌며 밝기가 변하는 '맥관 변광성'이며, 지구와 1,000광년 거리에 있다. 천문학자들이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별로, 우주 공간의 거리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쓰이는 별이다. 이 별의 밝기가 변하는 주기를 연구하면 먼 천체들의 거리를 잴 수 있다.

기린자리(CAMELOPARDALIS)

기린자리는 마차부자리와 작은곰자리 사이의 비어 있는 하늘에 자리 잡고 있는 별자리이다. 가장 밝은 별이 4등성이라 도시와 가까운 하늘에서는 쉽게 보기 어렵다. 17세기 독일의 천문학자 페트루스 플랑셔스가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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