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별자리 그 마지막편! 12개 별자리 중 아래 5가지(작은사자자리, 바다뱀자리, 육분의자리, 까마귀자리, 컵자리)에 대해 알아보자.
작은사자자리(LEO MINOR)
작은사자자리는 사자자리 위에 있는 희미한 별자리이다. 천문학자인 요하네스 헤벨리우스에 의해 1690년 만들어졌는데 어두운 별로 이루어진 작은사자자리는 가장 밝은 별이 3.8등성으로 매우 희미하다. 사자자리와 큰곰자리 사이에 낀 작은사자자리를 보려면 아주 맑은 날을 골라야 하는데, 네 개의 별이 마치 새끼 사자가 엎드려 있는 것처럼 지그재그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작은사자자리는 헤벨리우스가 이전에 알려진 별자리들 사이에서 이름 없는 별을 이어 만든 별자리 중의 하나로, 엄마 사자의 등에 올라타 있는 새끼 사자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바다뱀자리(HYDRA)
바다뱀자리는 봄철 온 하늘에서 가장 긴 별자리이다. 게자리 아래에서 뱀의 머리 부분이 시작하여 남쪽 하늘을 낮게 가로질러 천칭자리까지 이어지는데, 바다뱀자리의 길이는 밤하늘의 1/4바퀴를 돌아 감싸고 있다. 희미한 다섯 개의 별이 오각형으로 모여 만든 바다뱀의 머리는 사자자리의 레굴루스와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 사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유심히 바라보면 뱀 머리와 정말 닮았다.
바다뱀자리는 헤라클레스가 두 번째 모험에서 물리친 괴물로 머리가 아홉개 달린 히드라이다. 머리를 하나 잘라내면 둘이 생겨나서 무턱대고 머리를 자르기만 해서는 이길 수 없는 괴물이었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꾀를 내어 머리를 자르자마자 그곳을 횃불로 태워버려 다른 머리가 자라지 못하도록 하였고, 이런 식으로 차례차례 머리를 베며 한 달에 걸친 싸움 끝에 마지막 머리는 큰 바위 밑에 묻어 히드라를 물리쳤다.
바다뱀자리의 가장 밝은 별은 알파드로 2등성인데 밤하늘에서 스피카를 제외한 가장 밝은 별이다. 알파드는 바다뱀의 심장이라는 뜻인데 그 뜻에 걸맞게 주황빛을 띠며, 주변에 밝은 별이 없어 외톨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육분의자리(SEXTANS)
육분의자리 또한 헤벨리우스가 만든 희미한 별자리 중의 하나이다. 헤벨리우스는 어두워서 다른 별자리에 들어가지 못하는 별을 모아 작은 별자리를 만들었는데, 주로 동물의 이름을 붙였지만 이 별자리에는 소중하게 다루던 육분의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육분의는 천체의 위치를 재는 기구로 당시 천문학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었는데, 세 별이 꺾여진 모습이 육분의와 닮았다 하여 붙여준 이름이다. 하지만 1679년 9월 헤벨리우스의 집에 불이 나 육분의가 타 버렸고, 헤벨리우스는 불의 신이 천문의 여신을 이겼다고 슬퍼했는데, 육분의자리를 만들어 이 안타까움을 달랬다고 한다.
육분의자리는 사자자리와 바다뱀자리 중간에 있으나, 작고 어두운 별(5등성 이하)들로만 구성되어 있어 어지간해서는 눈에 띄지도 않는 데다 바로 옆에 바다뱀자리 별들과 섞여 있어서 찾기가 더 어렵다.
까마귀자리(CORVUS)
까마귀자리는 봄철, 남쪽 지평선 근처를 낮게 지나는 별자리이다. 이 주위는 스피카를 빼고는 밝은 별이 없는 별자리 사각지대라서 사다리꼴 모양의 까마귀자리는 한눈에 찾을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어느 날 태양의 신 아폴론이 까마귀에게 물심부름시켰다고 한다. 샘에 다다른 까마귀는 주변에 있던 무화과나무를 보고 열매가 익기를 기다렸다가 열매를 다 먹어 치운 후 물심부름을 기억해낸다. 물심부름에 너무 늦어 야단맞을 것을 짐작한 까마귀는 그 자리에서 물뱀을 잡아 돌아와 물뱀과 싸우다가 늦었노라 핑계를 댄다. 까마귀가 거짓말을 하는 것을 이미 알고 있던 아폴론은 화를 내며 까마귀와 물뱀, 컵을 하늘로 던져 별자리가 되게 하였다. 거짓말을 한 대가로 까마귀는 오른쪽에 있는 컵 속의 물을 영원히 마실 수 없게 된다.
까마귀자리는 아폴론이 왕비 코로니스를 감시하려고 풀어놓은 새라는 신화도 있다. 아폴론의 심부름꾼이었던 까마귀는 인간의 말을 사용할 줄 아는 은빛 새였는데, 아폴론이 테살리아의 왕녀 코로니스와 부부가 되자 코로니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보고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폴로는 까마귀가 하는 말만 듣고 코로니스를 오해하여 화살을 쏴 죽이고 만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은 아폴론은 뒤늦게 크게 후회했다. 화가 난 아폴론은 까마귀의 은색 깃털을 까맣고 흉하게 바꿔버렸다. 그리고 더는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하도록 인간의 말을 할 수 없게 만들어 하늘에 매달아 버렸는데, 이것이 까마귀자리라고 한다. 바다뱀자리의 등을 타고 있는 형상을 한 까마귀자리는 스피카의 오른쪽 아래에 위치하여 사다리꼴 모양을 하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지평선 가까이 낮게 뜨므로 땅 위의 풍경과도 잘 어울린다.
컵자리(CRATER)
컵자리는 까마귀자리와 함께 봄철 남쪽 하늘에 뜨는 별자리이다. 제법 그럴듯한 모양을 가지고 있지만 전부 어두운 별들뿐이라 찾기가 힘든 별자리이다. 아주 유심히 남쪽 하늘을 바라본다면 어렴풋이 떠 있는 컵자리를 발견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크다. 컵자리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존재해 온 유서 깊은 별자리지만 이 컵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 술잔이라고 하는 설이 있는가 하면 아폴론의 잔이라고 하는 설도 있지만 정확한 기록은 없다.
TIP. 별지도 익히기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곳을 찾아갈 때 지도가 있으면 도움이 되듯이 별자리나 그 속에 숨을 보석을 찾아낼 때도 별지도가 많은 도움을 준다. 별지도는 별의 위치를 나타내는 지도로 중앙에 서로 가로지르는 두 선이 있다. 세로선을 적경, 가로선을 적위라고 한다. 우리가 지구본에서 볼 수 있는 경도와 위도선을 하늘에 투영시킨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적경은 0시에서 24시까지 시간으로 표시하고 적위는 +90도에서 -90도까지 각도로 표시한다. 별지도에서 밝기가 다른 별을 나타낼 때는 점의 크기로 구분하는데 밝은 별일수록 크다. 별자리에 있는 성운, 성단, 은하와 같은 것은 그 모양과 비슷한 기호로 나타내고 목록의 이름을 적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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